이직에 대한 시대 흐름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한 직장을 다니면, 평생직장으로 다닌다는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한 직장에서 20년~30년 이상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하지만 IMF 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당시는 어릴 때라 상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TV나 영화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을 했었지요. 튼실하다고 믿었던 대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평생직장이라고 여겼던 직장인들도 하루아침에 실업을 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었죠. 아마도 이때 이후로 회사에 대해서 애사심을 가지고 내 회사다 생각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많은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에는 회사는 사장, 회장의 것이었지, 직원을 위하는 것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IT분야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수많은 직업이 생겨났고, 특히 개발직에 대한 수요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부분은 개발자의 초기 연봉은 매우 낮은편에 속했습니다. 그 당시 SW개발자를 "IT 노가다꾼"이라고 불릴 만큼 업무 환경, 복지, 대우가 별로 좋진 않았습니다. 이 당시에는 기술을 익히고, 이직을 통해서 자신의 연봉을 10%에서 20%가량 향상해 가며 계속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최근의 분위기는 IMF 전 시대와 IT 분야가 발전하는 시기의 환경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한지 약 10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거쳐온 회사에서의 동료, 선배, 상사들을 생각해보면, 이직을 해서 온 사람도 있었고, 해당 회사에 10년, 15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현 회사에서는 팀장급에서는 20년 이상 25년 이상 근무자도 있고, 팀장 이하급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이직해서 온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즉, 최근에는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거나 또는 이직을 통해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 오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직을 해야하는 이유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할 때의 장단점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게 되면, 회사 환경과 시스템에 익숙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예상이 쉬워집니다. 그리고 회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진급에 대한 부분도 나름 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한다는 것은 동일한 직무를 오랫동안 진행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자신이 개발자로서, 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에만 올인을 해둔 상태이고, 익숙해지면 더 이상 발전은 없이 그 상태에서만 진행을 하게 됩니다. 즉, 스스로 발전하는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 경우 회사가 어려워져서 자의가 아닌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아주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어 안주하려고만 하게 되고, 기회가 와도 선뜻 나서기 힘들어집니다. 제가 겪어본 상사 분들 중에는 충분히 더 나은 회사로의 이직이 가능한 타이밍이 있었으나, 그대로 안주해서 다니는 걸 봤습니다. 즉 10년 이상이 되면, 내가 이직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직을 하게 되었을 때의 장단점
이직을 하게 되면, 보통 자신의 연봉이 좀더 높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적게는 10%에서 20% 이상 상승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는 연봉이 4천만 원대에서 이직 직후 연봉이 약 6천만 원 정도 선으로 상승했던 것 같습니다. 성과급까지 포함하게 되었을 때에는 원천징수상 거의 2배 정도로 차이가 났습니다.
개발자 커리어 상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에서 했던 일과 관련된 직무로 이직을 하게 되었겠지만, 그래도 실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차이가 존재할 것입니다. 저는 네트워크 업계에서 자동차 업계로 이직을 했습니다. 개발하는 일 자체는 유사하나,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롭게 배우게 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향후 다시 이직을 하게 될 때, 제 커리어를 더 포장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직을 하게 되었을 때의 단점을 비교하면 우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을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협업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신입사원과는 달리 경력사원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옆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접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물어보고 확인해서 스스로 챙겨서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이직을 했을 때의 귀찮음과 부담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론
제가 생각하기에는 현 생활에 만족하고, 현 회사가 내가 퇴직을 할 때까지 절대 망하지는 않을 것라는 확신이 있다면, 계속 다니면서 점점 관리직으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생활과 현재의 연봉, 생활, 복지 등에 불만이 있는 경우라면 이직을 통해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사실 블라인드와 같은 앱을 봐도 개발자 중에서 자신의 회사를 만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진 않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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